뤼미에르 형제의 첫 번째 필름(1895)

 

1895년 12월 28일, 뤼미에르 형제는 프랑스 파리 그랑카페에서 세계 최초로 영화상영회를 가졌다.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시네마토그라프가 담아내고 보여주는 일상의 풍경은 더 할 나위 없이 평화롭다. 그러나 나는 이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아이러니한 슬픔을 느꼈다. 그해는 우리에게 어떤 해였는가? 명성황후가 일본인 자객들에 의해 시해 당하던 을미사변의 해이기도 하지 않은가. 나는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양력 1895년 10월 8일의 사건을 떠올린다.

 

Auguste Marie Louis Nicholas Lumière&Louis Jean Lumière

 

그러나 장훈 감독 말마따나 영화는 영화다. 영화사적 의미도 의미지만 대략 120년 전 프랑스에 일상을 들여다 보는 일이란 어쨌든 즐거운 일이 아닐까. (*배경음악으로 쓰인 피아노 연주 및 'The Lumiere Brothers' First Films'이라는 타이틀 그리고 뤼미에르 형제의 사진은 아무래도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cf) 참고할만 한 네이버 캐스트 : [뤼미에르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