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에르끼 아호의 핀란드 교육개혁 보고서, 에르끼 아호 등
읽기(Reading), 수학(Methematics), 과학(Science)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국제학생성취도평가(PISA:The OECD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2001"에서 핀란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국, 독일, 일본 모두 핀란드의 아래에 있었다. 그리고 2년 뒤, 다시 치뤄진 PISA 2003(참고로 역대 PISA는 2001, 2003, 2006년에 시행되었다)에서 핀란드는 다시 한 번 상위권을 휩쓴다. 이에 전 세계 교육계의 이목이 핀란드로 쏠렸다.
핀란드의 전 국가교육청장인 에르끼 아호와 전 국가교육청 부청장 까리 핏까넨 그리고 전 국가교육청 교육고문인 파시 살베리가 지은 책 《핀란드 교육개혁 보고서》에서는 그 비법이 "핀란드 교육개혁의 핵심은 오랜 시간 동안의 교육개혁의 결실"이라고 쓰고 있다. 핀란드는 1970년대부터 종합학교 제도, 전문 교사의 양성, 다원성과 다양성 등에 기초한 교육 기회의 제공 등을 핵심으로 하여 40여 년 동안 장기적인 교육개혁을 진행해왔다. 저자들은 "교육개혁을 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하며 "미국 등 선진국의 교육에 비해 한참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핀란드의 프로젝트(교육 개혁)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그 비결을 찾기 위해 많은 나라의 교육관계자와 기자들이 핀란드를 찾고 있다.
특히 핀란드 교육의 핵심은 교사의 자질과 전문성 제고에 있다. 물론 여러 핵심이 있으나, 역시 핵심 중의 핵심은 교사의 역량 강화와 다름 아니다. 핀란드에서 교사가 되려면 우리나라와는 달리 석사 학위를 취득해야 한다. 학사 취득 후 곧장 교사로 임용되는 우리나라보다 교사의 전문성이 한층 제고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핀란드 국민들의 공교육 교사에 대한 신뢰도도 상당하다. 실제로, 핀란드가 장기 교육 개혁을 진행할 당시 양질의 교사 양성과 교수법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또한 교육의 목표 역시 본고사 등의 기능적 평가(시험) 그리고 그것을 통한 서열화에 둔 것이 아니라, 개개인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는 국내 정치, 교육, 노동, 사회 부문의 전문가들이 핀란드 교육을 통한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고찰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 끝까지 읽어보아도 유용할 책이다. ■(2010년 8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