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사각형

[영화] 인도영화 시사회에 다녀오다 - <스탠리의 도시락>(아몰 굽테)

고만하이 2012. 3. 3. 01:01
* 스포일러 없습니다. 그 바깥의 감상뿐입니다.


  * 2012년 2월 28일(화) 동대문 메가박스 시사회


  인도영화는 낯설다. 내 머릿속엔 그저 <모든 아이는 특별한 존재이다(Like stars on earth)>(2007)의 순진무구함 그리고 흥겨운 리듬의 배경음악으로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신작 인도영화 <스탠리의 도시락>은 내가 기왕에 갖고 있던 인도영화에 대한 편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유치하고 성근 구성에 코웃음이 나다가도 그 끝간데 모르는 발랄함과 경쾌함에 빠져들고 만다. 이 영화, 정말 단순한 구성이지만 보는 내내 흥겹다.

  영화는 영화의 주제마저 직접 입으로 말해준다. 그 말은 영화음악 속에 있다. 영화 초반부, 스탠리가 점심을 거르고 수돗물을 퍼마시고 있는 장면에서 영화는 이렇게 노래한다. "불쌍한 스탠리. 세상에 또다른 스탠리는 또 얼마나 많을까."(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맥락이다.) 결국 결식아동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는 말이다. 많은 영화평론가들이 인도영화를더러 "뮤지컬적인 요소가 들어있다."라고 한 까닭을 알 것 같다.

  하지만 그 유치함은 모두 잊자. 이 단순하고 성글고 낯선 발리우드 영화는, 그럼에도 매력이 있다. 주먹이 미소를 이기지 못한다고 했던가. 그 끝간데 없는 유쾌함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