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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만큼 애정 어린 비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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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굳어 있는 머리를 깬다. 혹은 소소한 것들에 감동을 느끼는 것으로 사람은 행복해진다. 그것이 광고쟁이 박웅현의 힘이라는 그의 논지는 타당하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한 마디로 기대치 혹은 저자의 명성에 걸맞지 않다. 자신이 광고인인만큼 이 강독회(책은 강독회의 내용을 글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에 소개되는 책들이 '더 팔렸으면' 좋겠다던 저자의 바람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책에 대한 그의 '강독'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강독'이란 본래 "글을 읽고 그 뜻을 밝힘. 또는 그런 과목."을 가리키는 명사가 아닌가. 그런데 박웅현은 책의 뜻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 "자신만의 독법으로 발견해낸"이란 헤드라인이 붙어있지 않느냐고? 그렇다면 모순이 발생하지 않나? 광고는 공감대가 생명이니까 말이다. 책이 더 팔리게 하고 싶다던 그의 소망은 책을 광고하고 싶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책의 내용이 박웅현을 통하면서 독자(소비자, 청자)에게 공감대를 일으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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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손가락보단 달을 봐야 하는 것일까? 그가 얘기하고자 했던 논지는 분명해보였다. 일상에 관심을 가져라. 그리고 일상에서 특별함 혹은 감동을 발견하는 일은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그것이 삶을 풍요롭게 하고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낸다. 이건 깊이 공감한다. 이 컨셉을 보다 구체적이고 실체적으로 다뤘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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