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평] 섬뜩한 평론 - <몰락의 에티카>(신형철) 신형철은 "기괴함(grotesquerie)이 낯선 것들과의 조우에서 발생하는 미학적 효과라면 섬뜩함(uncanniness)은 낯익은 것이 돌연 낯선 것으로 전화될 때 발생하는 (미학적 효과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효과"(, p.672)라고 했다. 이러한 해석이라면, 나는 늘 섬뜩함 속에 산다. 걷던 길은 낯설어지고, 익숙한 사람들의 이름은 어느 순간 낯설어진다. 너무나도 가깝게 느껴졌던 박성원 존함 세 자와, 박혜경 존함 세 자를 신형철의 책 속에서 마주하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내 스승 두 분을 나는 사랑하고, 존경하고, 흠숭한다. 가까이 있되 가까워질 수 없는 경지에 있는 분들이다. 고개를 숙이고 배워야 한다. 각설하고- 신형철이 섬뜩함을 말한 지점은, 편혜영의 소설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