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포럼 월례비행?
<인디포럼 작가회의>가 기획하여 매달 독립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감독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인디포럼 작가회의>는 인디포럼이라는 독립영화 축제를 주최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이번 7월 상영작은 <꾼>, <졸업과제>, <캠퍼스>이다. 이 세 편의 독립영화는 '캠퍼스, 세 가지의 초상'이라는 테마로 묶였다.
인디포럼2012 단편 추천작 '캠퍼스, 세 가지의 초상'
<꾼>, <졸업과제>, <캠퍼스>
<꾼>
황현진 감독 | 2012 | HD | 35min | Stereo | Color | Fiction
시놉시스
대학생인 경호는 철거민투쟁지역에 연대하여 투쟁한다.
한편 ‘철거민해방연합’의 국장 박성철은 용역반장인 귀남이 자신의 딸과
주민여성들에게 성적 발언도 서슴지 않자 용역 하나를 붙잡아 흉기로 위협한다.
온건적 성향의 경호는 강경파인 성철이 오히려 철거민들의 명분만 망가뜨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경호는 성철이 염산을 들고 귀남에게 향하는 것을 눈치 챈다.
경호는 용역반장에게 전화를 건다.
연출의도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아집들. 우리는 서로를 너무 쉽게 단정짓는다.
제작_ 나혜윤 / 각본_ 황현진 / 촬영_ 김양수
편집_ 황현진, 조훈형 / 음향_ 염윤영, 김성일
연기_ 강필선, 최병윤, 박일목, 한지희
+
<졸업과제>
김용삼 감독 | 2011 | HD|22min 44sec | Stereo | Color | Documentary & Fiction
연출의도
졸업.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시놉시스
졸업을 앞둔 한 남자. 그는 불안하다.
Filmography
2010 <나프탈렌이 되어줄래?>
2011 <가족오락관>
각본/촬영/편집/연기_ 김용삼
+
<캠퍼스>
유재욱 감독 | 2012 | HD|24min | Stereo | Color | Fiction
연출의도
나의 대학생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 주위 동기, 선후배들의 이야기이다.
대학등록금은 미래와 꿈을 인질로 잡고 나와 친구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대학생활에 제일 기억남는 것은 아르바이트,
시간당 더 비싼 아르바이트를 찾기 위해
더 힘들고 더 위험한 일을 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다만 나에겐 정상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시놉시스
대학생인 재원과 종연은 등록금을 벌기위해 시멘트공장에서 야간조로 일을 한다.
하지만 공장에서도 해고당한 재원과 종연.
이제 그들은 자해공갈을 시작한다.
Filmography
2008 <밤이 너무 길어>
2010 <누드가 있는 방>
제작_ 박지수 / 각본_ 유재욱 / 촬영_ 임창현
편집_ 유재욱 / 음향_ 김택환
연기_ 김태형, 정완희, 정혜영, 방인혜
아프니까, 청춘이다? 열병이 아니라 구조에서의 아픔은, 아픔이 아니다!
얼마 전 서점가에서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공전의 히트를 친 적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제목을 볼 때마다 기분이 나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심정이었다. 청춘은 아픈 것이니 인내하라는 메시지는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 한다. 대학생들이 학비를 벌기 위해 돈의 노예가 되고, 기성세대가 '사회악'으로 치부한 분야까지 뛰어든다면 그것이 과연 '청춘이기 때문에'라는 변명으로 무마될 수 있을까. 청춘은 아픈 것이 아니고 열렬해야 하는 것이다. 정열이 넘쳐야 하는 게, 청춘 아닌가? 지금 청춘들의 아픔은 열병이 아니다. 청춘들도 그걸 알지만,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월례비행 7월에 소개된 세 개의 단편영화 <꾼>, <졸업과제>, <캠퍼스>는 작기 다른 플롯으로 지금-여기 대학생들의 실상을 보여준다. 물론 영화가 각기 품고 있는 스토리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에게 국한되는 문제이다. 그러나 시선을 조밀하게 볼 필요는 없다. 좀 더 확장된 시선이 필요하다. 인디포럼 작가회의가 세 영화를 <캠퍼스, 세 가지의 초상>이라는 테마로 엮는 까닭을 이해하면 '확장된 시선'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꾼, 졸업과제, 캠퍼스는 제각기 다른 영화이고 제각기 다른 삶을 조망하고 있지만 결국 하나로 엮여들고 만다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이 시대, 이 청춘, 이 대학생들은 이렇게 살고 있다. 아픔? 아픔이 아니라 열병이어야 맞다. 지금의 아픔은 구조의 탓이다. 순수한 열병이 아니다.(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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