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평점은 저의 평점이 아닙니다. 그러나 7.6+0.4 정도 하면, 제 점수가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새벽에 잠 들지 못한 나는 이 영화를 봤다. 2 Days in Paris. 굳이 원제를 적는 까닭은 번역된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원제를 직역해서 <파리에서의 이틀>이라고 했으면 안 되었을까? 구태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패러디한 것 같은 제목을 붙였어야 했을까? 꼭 몽마르뜨를 미아리고개로 번역한 느낌이다.
영화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번역된 제목이 더욱 마음에 안 든다. 영화는 '사랑'을 얘기한다. 사랑이란 것만큼 예술의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흔하디 흔한 소재가 없겠지만, 그럼에도 사랑 얘기는 접할 때마다 새롭다. 사랑은 항상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고, 언제나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5,000년 동안 '사랑'을 해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 또, 이 영화가 마음에 드는 까닭은 '감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가페적 사랑도 아니다. 영화는 '실제의 사랑'을 보여준다. 그것도 뉴욕 남자와 파리 여자의 사랑을. 관객이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은 과감하게 소거한다. 도리어 그러므로 몰입도가 높아지고, '동일시'하게 된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프랑스 파리는 좀 충격적(?)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호기심이 동한다. 파리에 가보고 싶다. 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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