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 여행(Le Voyage dans la lune)
/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Aliès), 1902
프랑스의 영화감독으로 알려진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Aliès)는 본래 마술사였다. 그는 자신의 본분에 어울리게 여러 시각적 실험을 시도했는데, 그의 영화 <달나라 여행 Le voyage dans la Lune>(1902) 역시 그러한 과정 중에 나온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마술적 트리를 활용하여 영화를 제작했는데, 영화사적인 면에서 주목할 점은 현대 편집의 원형적 형태가 그의 영화에 담겨 있다는 점이다. '이중노출'이라든지, '페이드 인', '페이드 아웃' 같은 기술들을 그가 발견하였고 최초로 사용하였다. 그는 또한 세계 최초의 영화 촬영소를 세워 영화의 제작 및 판매 시스템 마련에도 기여했다.
멜리에스는 <달나라 여행>을 제작하며 흑백(위 영상)과 컬러(아래 영상), 두 버전으로 마련했다. 상업적 흥행을 염두 해 둔 결과였다. 그런데 미스테리하게도 영화의 개봉 직후 컬러 버전은 행방불명된다. 사라진 줄 알았던 그 명작의 필름은 1993년에 불현 듯 나타난다. 그러나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고, 복원에 대한 논의 끝에 1999년 프레임 바이 프레임 방식으로 복원이 시작되어 2010년이 되어서야 깐느 영화제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 더 있다. 이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발명왕 에디스과 관련되어 있다. 상기한테도 멜리에스는 이 영화의 기획 초기부터 '상업적 흥행'을 염두해 두고 있었고, 개봉 직후 미국 진출을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토마스 에디슨이 그 시도를 가로막았다. 심지어 멜리에스의 필름을 빼돌려 미국에서 상영하고 그 수익을 모두 챙긴다. 발명왕 에디슨의 비사이기도 한 이 이야기는 어쩌면 멜리에스의 <달나라 여행>이 당대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
<멜리에스의 주요 작품>
《드레퓌스 L’Affaire Dreyfus》(1899)
《로베르우댕극장에서의 한 부인의 증발 Escamotage d’une dame chez Robert Houdin》
《달나라 여행 Le Voyage dans la lune》(1902)
《걸리버 여행기》(1902)
《불가능 세계의 여행 Le Voyageà travers l’impossible》(1904)
《해저 20만리》(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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