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의 사각형/생각들

밤이면 펜을 든다. 키보드 탁탁거리는 소리가 거슬려서 펜을 든다. 펜을 들면 이상스레 편안해지므로. 어제의 꿈을 기억한다. 펜은 나를 거슬러 하나의 부서진 뗏목을 만들면서도 푸념하지 않았다. 그러니 살라하는 거라며 어렴풋한 미소도 스쳤던 것 같다. 나는 지금 펜 한 자루가 그어놓은 조붓한 길 위에서 낭떨어지를 내려다본다.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날고 있음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벅차오르고 그러므로 걷고 그러므로 뛰며 그러므로 애틋해지는 거다. 어떤 이는 작두 위에 서고 나는 이따금 펜촉 위에 선다.

'日常의 사각형 >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렌데일의 위안부 소녀상을 지키자  (0) 2014.01.08
백마흔네 개의 마그네슘 정사각형, 칼 안드레  (0) 2013.04.29
Marketing  (0) 2013.03.27
2013.1.21  (0) 2013.01.21
새벽의 想  (0) 201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