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

[서평] 외딴방, 신경숙 외딴방 저자 신경숙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1999-12-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1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 자전적 장편소설.한 외로운 영혼의 ... 글쓴이 평점 외딴방의 거울 탈출하기 (여성)작가 혹은 (여성)화자의 자기 발견적 글쓰기에 대하여 Ⅰ. 들어가며 – 여성작가의 여성화자를 통한 글쓰기에 관하여 1990년대 초반의 한국소설을 뭉뚱그리는 말 중 가장 범박한 것이 ‘여류소설’이다. ‘여류문학’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는 ‘여류소설’은 협의에서는 글자 그대로 ‘여류작가의 소설’을 지칭하는 말이며, 1920~30년대 최초의 근대적 여성문학가(지식인)(김명숙, 나혜석, 강경애 등의 작가가 있다.)가 등장한 이래 명맥을 유지해온 말이다.(1990년대 초반 이후, ‘여류문학’이라는 말은 사라진 듯.. 더보기
[서평] 날마다 축제, 강영숙 사파리 같은 세상 강영숙의 단편 「씨티투어버스」와「태국풍의 상아색 쌘들」을 중심으로 「씨티투어버스」를 읽으며 나는 왈칵, 눈물이 날 뻔했다. “겁에 질려서 무엇에 쫓기는 줄도 모르는 채 앞으로만 달리”던 “흰 뿔이 달린 들소”에 내 자신이 중첩됐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씨티투어버스’는 어쩌면 사파리를 여행하는 지프차인지도 모른다(알바를 하며 광화문 네거리를 지날 때마다 나는 그 버스를 보았고 그런 생각을 했었다). “폐쇄가 예고”된 서울은 인공으로 도심 한 가운데에 조성된 사파리가 된다. 씨티투어버스는 그 사파리를 드나드는 유랑열차 정도가 되겠다. 나는 이것을 깨닫고 섬뜩하고, 불길했다. 서울시티투어버스(연합뉴스) 얼핏 두 작품은 서로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하는 것.. 더보기
[서평] 대신 써준 자서전이었다! -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이기호) 대신 써준 자서전이었다! 이기호의 소설집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 단편 「원주통신」과 「수인」을 중심으로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전 S대 학생입니다.”라고 하면 “어떻게 믿어요? 그럼 재학증명서를 떼어 오세요.”하는 게 내가 사는 세상이다. ‘구술’만으로는 나를 증명할 수 없는 것이다. 이십대가 되던 순간부터 증명서 뗄 일이 참 많아졌다. 그 증명서들이라는 것이 각기 이름만 다를 뿐이지 기실 그 구실은 ‘내 신분 증명’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했다. 주민등록증이 대표적이다. 그곳엔 내 고등학교 시절 얼굴과, 숫자화 된 나의 좌표와,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처럼 보이기도 하는 지문과, 거주지의 이동 경로 등이 빼곡하게 새겨져있다. 거기에는 내 성격,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걸었던 길의 의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