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ashing!
아이디어의 중요성은 두 번 강조할 필요 없을 것이다. 그것은 비단 기획·광고·마케팅·홍보 등의 분야뿐만 아니라 비지니스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붙들고 있을 생존 화두이다. 말 그대로 생존이다. 아이디어는 생존과 직결되고 그것의 부재는 곧 생존과는 별개의 것을 도출해낸다.
좋은 아이디어야만 한다. 그런데 아이디어는 그것을 이끌어 내는 것이 힘들다. 게다가 아이디어를 내는 주체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쉽게 판단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다수의 타인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는 다수의 타인을 통과함으로서 그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술이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것이다. 다시 말해, 아이디어는 커뮤니케이션 없이는 그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없고, 그러므로 실현될 수 없다는 뜻이다. 아이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수많은 비지니스맨들이 이 생존 화두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두고 고뇌하고 있다.
『스매싱:아이디어가 막힐 때 돌파하는 힘』(정상수, 해냄출판사)은 이러한 비지니스맨들의 이중고를 깨부수고 전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힘과 그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목부터가 '스매싱' 아니던가? 스매싱(smashing)이 무엇인가. 탁구, 테니스 등의 스포츠 종목에서 공을 상대편 진영으로 '강타'하여 꽂아넣는 기술을 일컫는 것 아니던가? 책의 핵심이 바로 이 제목에 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아이디어'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비지니스맨들의 고뇌를, 특히 '광고를 꿈꾸거나 현업에 있는' 고뇌하는 사람들에게, 그 '고뇌'를 스매싱하여 날려버릴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한다. 또한 이 제목에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향해 달려드는 조소, 비난 등을 거꾸로 날려버릴 비책이라는 의미도 숨어 있는 듯싶다.
☆ 저자 정상수
저자인 정상수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오길비앤매더코리아 등에서 20여 년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 온 베테랑이다. 그는 독특하게 배우와 연출자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는데, 다양한 무대에서 터득한 예술적 감각과 연출력이 광고현장의 노하우와 어우러져 ‘아이디어 공포증’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해 준다.
☆ 실전, 3단계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Creative Thinking당신의 아이디어를 웃게 하라>, 2장은 <Creative Mind아이디어는 자신과의 기싸움이다>, 3장에는 <Creative Communication백만불짜리 아이디어도 설득해야 진짜다>라는 제목을 붙여놨다.
우선 1장에서는 효과적인 아이디어 발상법과 함께 '좋은 아이디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아이디어는 이미 우리 안에 있기에 두려움 없이 캐내라고 고무하며, 그 구체적인 방법과 함께 좋은 아이디어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국내외의 광고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장의 하위 구성이 전환되는 부분에는 'Creative TIP'이라는 기획을 따로 갖추어 앞선 내용을 간략이 요약함으로서 독자의 편의를 도모한다. 이 TIP 중 하나를 요약해서 소개한다.
아이디어는 하이브리드다.
1.유머 : 사람들은 익숙한 것만 받아들이고, 창의적인 것은 거부하려 한다. 그러나 유머는 이것을 깬다.
2.시각화 :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 않았나. 설명보단 보여줘라!
3.비유 : 전혀 상관 없는 것을 비유로서 연결하라!
4.조합 : 다양한 개념들을 조합하라!
(p.116-117)
2장은 ‘아이디어는 자신과의 기싸움이다’라는 정의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이디어를 내놓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검열'을 통과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 건 나도 앉은 자리에서 100개는 낼 수 있겠다!” “지금까지 시간 들여 내온 아이디어가 고작 그거야?”와 같은 비수가 두렵다면, 아무리 배짱 있는 사람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밀어붙이기란 어렵다. ‘들이대는 일은 나의 일’이란 마음가짐으로 이러한 자신과의 기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마인드에 대해 말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자기 검열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원래 남의 아이디어를 싫어한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좋다는 믿음이 있으면 밀어붙이라는 것이다. 설득하라는 것이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자기 자신의 검열을 통과해야 한다. 자기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막아서고 있어서는 결코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없다.
사무실로 돌아온 내게 기다리고 있던 팀원들이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잘 끝났어요?”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들고 있던 시안 가방을 집어던지며 볼멘소리를 했다.
“에이! 어쩌면 그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지? 못 해먹겠네. 창피해서 정말!”
신입 카피라이터가 내게 말한다.
“창피당하는 값을 받는 거예요. 월급에 다 들어 있어요.”
슬그머니 나 자신에게 속삭여본다.
“어이! 잊었나?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해 낸 것이 아니면 반대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니까.”
3장은 나의 아이디어를 ‘팔기’ 위한 소통과 설득법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서론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표현한 그 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아이디어는 결국 한 사람에게 나와 '다수의 타자'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기술을 필수적일 것이다. ‘감정싸움’이 되기 쉬운 내부 소통에서 프레젠테이션 스킬까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있다. 소통과 설득의 브레인스토밍이 결코 '브레인파이팅'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작 알려주시지. 매일 벌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오늘도 별것도 아닌 일로 괜히 마음만 상할 뻔했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해야지 자기 의견만 옳다고 핏대를 세우는 ‘브레인파이팅’을 해서는 안 된다.
회의실에 모두 모여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지만 말뜻과는 다른 식으로 진행된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직역하면 ‘뇌 속의 폭풍’이다. 원래는 ‘정신병 환자의 두뇌 착란 상태’라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므로 말뜻을 살린다면 ‘무슨 아이디어든 마구 쏟아내게 놔두어야 나중에 수확을 잘할 수 있다’라는 의미다.
<브레인스토밍은 브레인파이팅이 아니다> 중
☆ 결국 이 책은
내가 간략히 소개한 내용 이외에도 『스매싱:아이디어가 막힐 때 돌파하는 힘』에는 실전에서 도움될 여러가지 '조언'들이 많이 들어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창의적 발상 등을 다룬 기존의 도서들처럼 딱딱하고 원론적으로 설명하는 방식 대신, 경쾌하고 위트 있으며 스토리텔링 가득한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실제적인 사례들을 제시하여 아이디어로 인해 이래저래 상처 받는 '비지니스맨'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서의 서평을 인용하는 것으로 매조지를 갈음하려 한다.
"열정은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능력은 있으나 자신감이 부족한 이들에게, 마치 선배의 따뜻한 멘토링처럼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촌철살인의 지침을 제시하는 『스매싱』. 이 책은 치열한 아이디어 비즈니스에서 발상과 설득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제대로 실력 발휘하는 크리에이티브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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