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꿈틀대는 것 혹은 꿈을 담는 그릇
농심기획 류남길 CD가 적극 추천하는 시리즈이다.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원론부터 발상, 실전 디자인 등까지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구성해놓았다. 저자 이원구 교수는 1947년 생으로 청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했다. 대웅 제약 홍보부 등 현업을 거친 그는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광고를 가르치고 있다. 광고 지망생 학생들의 멘토이니만큼 그의 설명은 구체적이고 예시는 명확하다.
광고를 공부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나를 '광고 장님'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광고라는 것을 (다른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일종의 '코끼리'에 비유한다면, 나는 이제 막 코끼리의 종아리 어딘가를 더듬고 있을 뿐일 거다. 전체라는 틀을 보고 부분을 헤아릴 수 있는 경지에는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까? <광고꿈틀> 시리즈(1~3)는 하나의 희망을 내게 제시했다. 그것을 '실낯 같은 희망'이라고 불러야 할까? 분명한 건 <광고꿈틀>이 내게 '명확하지만 기초적인 시작 지점'을 알려주었다는 점이다. 추상적으로 떠돌던 그 개념들이 사뿐히 구상의 세계로 (조금씩 조심스레) 내려오는 듯한 그 느낌. 그러므로 감사해야 할 책임에 분명하다.
<광고꿈틀>이라는 표제에 다시 한 번 주목한다. 여기서의 '꿈틀'이란 말을 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해했다. 첫째, '꿈을 담는 틀(그릇)' 그리고 둘째, 국어사전에 쓰여있는대로 '생각이나 감정 따위가 갑자기 이는 모양' 혹은 '몸의 한 부분을 구부리거나 비틀며 움직이는 모양'으로. 첫번째의 이해대로라면 이 책은 광고의 '큰 틀'을 마련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큰 틀'은 '큰 그릇'이다. 그릇은 그것에서 벗어나지 한도 내에서 담기 위한 용도다. 이 책이 그런 그릇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둘째의 이해를 바탕으로 표제를 이해하자면 '초심자 용'이라는 뜻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막 꿈틀대는, 무엇가가 되려고 무진 애를 쓰는 그 '광고 지망생' 그 '초심자'를 위한 책이라는 뜻으로 말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쪽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디자이너 출신이니 어쩔 수 없는 한계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책의 가치가 평가절하되지는 않는다. 편식하지 않는 통섭적 이해는 어디서나 유용하니까 말이다. 또한 크레이티브 발상 과정 그 자체에 선별적으로 주목한다면, 정말 흥미로워질 것이다. AE 지망생이든, CW 지망생이든, 마케터 지망생이든 읽어놓으시라.
그래, 이미 시작했지 않나. 그치지 않을 것이지 않나. 열정, Go a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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