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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의 사각형/생각들

읽고, 울컥한 글 : "에코세대에게 청춘이란?" 읽고, 울컥한 글이다. 아트앤스터디에서 발행하는 '지식메일' 제297호에 실려있다. 에코세대에게 청춘이란? '청년'은 정서적으로 젊고 신체적으로 건강해서 긍정적이고, '노인'은 고루하고 허약해 부정적이라는 일반화된 이미지가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주변의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도 대부분이 활기 넘치는 청년이다. 텔레비전 광고에서 나이가 든 모델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중년이나 노년층의 모델은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노쇠한 이미지를 자신의 제품 브랜딩에 사용하고 싶은 광고주는 없을 것이다. 노년의 모델이 나오는 경우는 (제약 광고를 제외하고) 최근 한 금융 광고의 송해 선생이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다. 우리는 끊임 없이 '젊은이'라는 기표를 호명하며 에너지를 얻는다. 젊다.. 더보기
꿈이란 홀로그램보다는 - 2012년 10월 7일(일) #1. 꿈이란 홀로그램, 현실이란 탄광 매일 매일이 쉴 틈이 사라져버렸으나 모든 일상이 행복이란 단어로 포획될 수 있는 것이 경이롭다. 내가 무언가를 꿈꾸도 질주할 수 있다는 것, 설혹 내가 부족하더라도 인내하며 견뎌낼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서로를 위안하고 북돋으며 달릴 수 있다는 건, 오히려 무언가를 확실히 성취했을 때보다 더 큰 만족을 내게 주는지도 모른다. 꿈이란 홀로그램이 아닌 현실이란 탄광에서 나는 무언가를 캐어내고 있는 중이다. #2.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할 것이기에 모든 성취를 꿈에서 시작되겠지만, 그것에만 갖혀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자신을 믿고 실행하고 성취하는 것이다. 문학을 꿈꾸든 어떤 직업인을 꿈꾸든 현실 가능한 목표부터 설정하고 차근차.. 더보기
일상적 소고 기억 나는 곧 비늘을 벗는다 기억들이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쌓인다 너는 사막으로부터 온 연못이었구나 헤엄의 기억은 내 표피를 스치던 너의 젖은 몸은 이제 사그라지는구나 내 비늘과 같이 내 숨결과 같이 나의 영혼과 같이 더보기
go man high 더보기
일상적 고뇌 어제 내가 꾼 꿈에 대해 이야기해줄게. 아주 작고 오래된 꿈을 꾸었지. 이마에 날개가 달린 하얗고 사랑스러운 사슴에 관한 꿈이었어. 고 아이는 하늘을 날 수 있었지만 날지 않았어. 날개를 펴면 하늘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야. 아이는 그저 날개를 햇볕가리개 정도로 썼지. 난 차라리 그 하얗고 사랑스러운 사슴에게서 날개를 떼내어 주고 싶었어. 너무나도 거추장스러워 보였거든. 나는 외과의사가 되고 싶었지. 그 순간만큼은. 아이의 날개를 제자리에 달아주고 싶었어. 더보기
이력서를 쓰다가 문득 가로되 자소서는 표준인간의 자화상이더라. 그러나 표준인간도 잉여인간도 아닌 나 같은 회색분자들의 처분은 어찌할꼬?- 이력서의 무수한 서랍장들을 들여다 보며 * 그림 : 변웅필, 더보기
달을 잡으려는 원숭이 - 종교와 예술의 차이에 관하여 며칠 전, 존경하는 스님과 공양을 함께 하게 되었다. 나는 엄밀한 의미에서 천주교 신자이지만 그것이 스님을 따르는 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리는 무르익고 여러 대화가 스님과 나 사이에 오갔다. 그러던 중 스님은 불쑥 내게 물으셨다. "종교와 예술의 차이가 무엇이냐?" 당연, 글을 쓰고 있는 나를 흔들어보시려는 화두였을 거다. 나는 불안하면서도, 당돌하게 대답하였다. "매체의 차이 아닙니까?" 종교는 전달할 매체가 없고 없어야 한다. 예술을 그러나 매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이 점이 종교와 예술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에 스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재차 같은 질문을 던지셨다. "종교와 예술의 차이가 무엇이냐?" 이번엔 대답하지 않았다. 무엇을 답하든 우문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보기
언어 그 가벼움에 대하여 새벽. 언어는 부유하고, 나의 무의식은 깊은 바닷속으로 떠내려간다. 언어. 세상은 언어로 건설된다고 했다. 언어가 없으면 이 세상은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이 공고한 실체가 기실 그 불완전한 언어에 기반하고 있다고 했다. 라캉은 나쁜 놈. 상상계에서 상징계로의 전이를 구태여 천기누설하여 세계에 대한 믿음을 불안하게 하고 내가 생각하기를 주저하게 하나. 라캉은 나쁜 놈, 그럼에도 흠숭할 놈. 내가 망각해버린 상상계의 초언어적 경험이란 내 안에 남아있는가. 일말의 흔적이라도, 남아있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언어로서의 기억은 확장되고 몸으로서의 기억은 망각된다. 보람찰지언정 어른이 되는 성취감에 취할지언정 그 순수한 본연의 언어를 잊어버리고 만다. 돌아가야 하는가. 돌아갈 수 있는가. 그것은.. 더보기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도덕성 정치인에게 도덕성은 무기다. 하지만 도덕성이라는 건 비단 정치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정확히 말하자면 엄밀한 인간관계를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 도덕성을 기반한 진정성이 신뢰를 낳는다. 도덕성에 기반하지 않은 인간관계는 쉽게 허물어진다. 남 탓할 것 없다. 모두 내 탓이다. 자신은 위선자이면서, 정치인에게만 고고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도덕성의 부재는 신뢰의 부재이고 신뢰의 부재는 인간관계의 부재로 이어진다. 성글고 희미한 관계가 아닌 친밀하고 엄밀한 관계를 원한다면 자신의 도덕성부터 돌아 볼 일이다. - EBS프라임 편을 보고 더보기
MBC노동조합이 국민여러분께(동영상) 쫄지 마라! MBC! 2011년 39일 간의 파업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고, 좌절했던 MBC는, 올해 다시 파업을 결심했다. 언론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할 수 없어 스스로 고행을 선택했다는 그들. MBC에 실망해도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까닭이 이들에게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