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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사각형/CM Review

[광고논평] 메시지는 분명하고 반전의 감동이 있으며 제품은 또렷하다, 아이패드 에어 런칭 편 '아이패드 에어-런칭 편'을 처음 접했을 때 나도 모르게 '와~'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 감탄사에는 아무런 의심이나 조롱의 의미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야말로 부지불식 간에 튀어나온 놀라움이었다. 흔히 '좋은 건 누구에게나 좋다'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그건 이 '아이패드 에어-런칭 편'을 두고 한 얘기였는지도 모른다. 투박한 연필 한 자루와 지극히 단순한 영상 그러나 놀라운 반전을 통해 분명하게 들리는 메시지. 그 가운데 위풍당당 그 존재를 드러내는 제품까지. 이 논평은 바로 그, 긴장을 끝까지 밀어 올리다 마침내 클라이맥스에서 놀라운 깨달음을 선사하는 '아이패드 에어-런칭 편'에 대한 이야기다. 애플이기에 가능한 광고 아무리 광고가 소비자에 대한 포지셔닝(Positioning)을 다루는 일이라고.. 더보기
[CM REVIEW] 간결한 메시지의 힘, 코란도 C : 도시의 아웃도어 편 간결한 메시지는 힘이 있다 TVCM은 기본적으로 15초의 미학이다. 짧고 제한되기 때문에 더욱 드러난다. 그러나 어떤 광고들은 종종 자신의 본질을 잊는다. 여러 메시지를 한꺼번에 전달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각해보자. 명 연설가로 알려진 오바마 美 대통령이 15초 동안 네다섯 가지의 주제를 말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청중은 듣지 않을 것이고, 단 하나의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어필'을 생명으로 하는 TVCM는 경우는, 더욱 15초에 최대한 간결한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군더더기 없는 메시지, "새로운 코란도C에겐 도시도 아웃도어다." 카피를 보자(제품의 속성을 나열한 자막을 차치하고). 남NA : 새로운 코란도C에겐 도시도 아웃도어다 자막 : 더 즐겁게 탄생 NEW 코란도C 남N.. 더보기
[광고 논평] SK텔레콤 - 가능성의 릴레이 기술이란 인간의 고독을 위로하기 위해 진화해온 것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대개 모든 기술은 '편리'를 위한 것이라고 이해되곤 하지만 그 너머엔 끝없는 고독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나의 가정이었다. 통신기기의 비약적 변모는 결국 소통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되며, 홀로그램이며 비디오 기술의 발달은 결국 타인을 생생하게 '만나고'싶다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나는 기술이란 결국 고독에 대한 위안술일 거라, 여전히 생각한다. 그러나 기술은 본래의 바람과는 달리 '인간적'이라는 단어와 대척점에 서있는 무엇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차갑고, 냉정하며, 그렇기 때문에 어쩐지 이따금 위협감을 느끼게 하는 그 무엇. 그 기술을 한없이 누리고 살면서도 동시에 걱정하고 우려해야 하는 상황들에 대.. 더보기
[광고논평]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현대카드 : 멘토 편], 2012년 12월 3일~ 청춘은 노스탤지어다. 흔히 청춘은 젊고 정력적이며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건강하고 긍정적이라는 관념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에피스테메(Episteme : 푸코가 말한,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무의식적 인식 체계. 에피스테메는 가치 판단의 준거이자, 선악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의 너머에는 무시무시한 시선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을 나는 질투, 시기, 분노라고 부르고 싶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청춘 아닌 세대'의 감정이다. 요컨대, 우리가 '청춘'이라고 호명하는 그 어떤 것은 사실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청춘 아닌 세대'가 가상으로 만들어 놓은 노스탤지어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아프니까, 청춘이.. 더보기
[광고논평] 찬바람 불 때, 핫초코 미떼 찬바람 불 때, 핫초코 미떼 추위에 대적하는 Hot 초코 '미떼' 올 겨울, 참 춥다. 형용모순인지도 모르겠다. 겨울이 추운 건 당연한 것이니까. 추워야 겨울다운 것이니까. 계절도 제 분수에 맞게 충실한 것뿐이다. 이렇게 추운 겨울, 우리는 무엇으로 견뎌야 할까? 우선 따뜻함이 최우선이다. 국어사전에서는 '따뜻하다'를 이렇게 정의한다. 1. 덥지 않을 정도로 온도가 알맞게 높다. 이 정의는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바 그대로다. 2. 감정, 태도, 분위기 따위가 정답고 포근하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2번의 뜻이다. 겨울에 강조되는 '따뜻함'은 감정 상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두에서 언급한 '춥다'의 의미 역시 다르게 읽힐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어사전에는 '기온이 낮거나 기타.. 더보기
[광고논평] 그래도 다행입니다, 맥심이 있어서 <맥심 : 커피라는 행복 편> 아인슈타인의 예언 20세기의 위대한 과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미래 사회에 대해 이렇게 예언한 바 있다. "I fear the day that technology will surpass our human interaction. The world will have a generation of idiots." 해석하면, "과학기술이 인간 사이의 소통을 뛰어넘을 그날이 두렵다. 세상은 천치들의 세대가 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오늘날,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이 예언이 실현되는 현장들을 똑똑히 보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스마트폰, 지하철에서 이동할 때도 스마트폰, 심지어 샤워를 하다가도 스마트폰, 공원에 애완견과 산책을 나가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말이다. 익숙한 풍경들 아닌가? 가만히 낙엽 지.. 더보기
[광고논평] 그래, 카누! 국민 음료가 된 커피, 그러나 커피는 이제 국민 음료가 됐다. 구한말, 한자 식으로 음차해 '가배'라 불리며 광무황제(고종)에게 애용되었던 '그들만의' 기호식품은 이제 명실상부한 '만백성'의 음료가 된 셈이다. 사실 일부 커피믹스 등을 제외한 이른바 '전문' 커피(커피전문점 커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치품'으로 분류됐던 것이 사실이었다. 몇 해 전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된장녀' 사태(?)는 결국 커피전문점 커피를 마신다는 즉, '사치'한다는 사회적 공분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니까 말이다. 그러니 근래와 같은 커피의 전격적 대중화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수밖에 없다. 커피전문점은 우리 삶의 틈새들을 전략적으로 파고들었다. 그 결과로 커피에 대한 수요와 커피전문점의 양적 확장은 동시에 가파른 상승곡.. 더보기
[광고논평] 인피니티 M30d : 럭셔리는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 편 다르다. 이것만은. 국내 자동차 광고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다. 제품과 그 제품을 생산해낸 기업은 제각각이지만, 광고는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계열의 제품들-예를 들어, 세단, SUV 등과 같은 분류-은 서로 다른 제품을 서로 다른 광고에 바꿔 끼워넣어보아도 어색하지 않을 지경인 것이다. 그래서 난 국내 자동차 광고에 대해 "취업준비생의 흔한 자기소개서 같다."라는 평을 많이 한다. 취업준비생 치고, 열정 없는 사람 어디 있으며, 성실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고, 대인 관계 원만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삶에 충실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을까.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그저 그런 자기소개서에 실망하는 것과 같이 소비자들은 그저 그런 국내 자동차 광고에 별 흥미를 갖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