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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사각형

[영화] 히치콕, 새 The Birds, 1963 2013년 새해 1~2월 간 히치콕의 작품세계의 얼개를 다시 한 번 훑어 볼 요량이다. 워낙 다작의 감독인지라 작품 모두를 감상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본 이외의 작품은 Time Out의 Hitchcock: the directors' cut 기사를 토대로 리스트를 만들어봤다(이 기사에서 를 추천한 감독은 의외로 없다). 순서는 (1941), (1946), (1951), (1954), (1958), (1959), (1960), (1964) 이상 8편 순이다. The Birds, 1963 는 1963년 작이다. 이 작품을 이번 계획에 서두에 둔 까닭을 설명하라면 하지 못 할 것이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무작정 히치콕 영화에 달려들었기 때문에 사전 계획이라는 게 없었으니까 말이다. DVD.. 더보기
루퍼, Looper, 2012 루퍼 (2012) Looper 8.3 감독 라이언 존슨 출연 조셉 고든-레빗, 브루스 윌리스, 에밀리 블런트, 폴 다노, 자니 영 보쉬 정보 SF, 액션 | 미국 | 119 분 | 2012-10-11 는 잘 짜여져 있다. 각본을 감독인 라이언 존슨이 썼다고 하던데, 훌륭한 감독이라는 생각이다. 서사가 안정된 까닭에 의심 많은 관객이라도 설득 당할만 하다. 툭툭 던져놓은 요소들은 반드시 뒤에서 무언인가로 쓰인다. 실패한 SF영화의 까닭의 공통적 특징이 바로 서사의 부재 혹은 누락이다. 관객은 생각보다 똑똑하다. 현란한 CG와 액션에 침 흘리며 그저 생각 없이 영화가 시키는대로 따라가기만 할 것이라는 생각은 그저, 재능없는 감독의 바람일 뿐이다. 그러나 라이언 존슨은 루퍼를 통해 관객을 충분히 설득하고 있다.. 더보기
If only(2004), Just love her 이프 온리 (2004) If Only 9.2 감독 길 정거 출연 제니퍼 러브 휴이트, 폴 니콜스, 톰 윌킨슨, 다이아나 하드캐슬, 루시 데이븐포트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영국, 미국 | 96 분 | 2004-10-29 사랑에 대한 수많은 영화가 있다. 수많은 유행가가 있다. 식상하다면서도 사랑을 얘기하는 영화나 음악은 끝없이 창작되고 소비된다.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상황은 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 나는 차라리 역사라 하고 싶다. 사랑이란 그 자체로 역사인 것이다. 인류는 언제나 사랑을 해왔지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둘만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그 둘의 세계는 그 외의 세계와 격리되며 뒤섞이지 않는다. 모든 둘의 역사는 모이고 모여 사랑이라는 거대한 흐름으로 도도히 흐른다. .. 더보기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 피에타, 김기덕, 2012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영화 리뷰 피에타 작품요약 : 드라마 | 한국 |104분 | 2012.09.06 피에타 감독 : 김기덕 피에타 출연 : 조민수,이정진,우기홍,강은진 피에타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 외적인 요소는 의도적으로 배격될 필요가 있다. 이 리뷰는 영화를 본위로 한다. 즉, 영화 외적인 요소를 의식적으로 배격한다. 구조주의 비평가 롤랑 바르트는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를 죽여야 한다.”(저자의 죽음, 1967)라고 한 바 있다. 옳은 지적이다. 이는 소설뿐만 아니라 서사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영화를 감상하는 데에 있어, ‘한국 영화계의 부정적 현실’ 등의 문제는 영화 그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더보기
김기덕 감독님의 황금사자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기덕 감독님의 18번째 영화 '피에타', 제69회 베니스영화제 작품상 '황금사자상(Leone d'Oro)' 수상 내심 기대했다. 감독 본인도 그랬던 눈치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아리랑'을 부른 것은 분명히 미리 계획(?)된 퍼포먼스였을 거다. 비꼬는 말이 아니다. 받을만한 사람이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관객'으로서의 나의 기대이자 거장의 자신감이라고 읽어주길 바란다. 마땅히 축하 드릴 일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짠-한지 모르겠다. 일면식이라도 있었다면 나의 이런 감정이 내 스스로 이해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와 아무런 면식이 없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완전한 관객으로서 그를 알고 있을 뿐이다. 며칠 전 꿈에, 그를 본 적 있다. "잘 지내시죠?" 여쭙자, 그는 나를 바라보며 .. 더보기
인디포럼 월례비행 7월 단편 추천작 캠퍼스, 세 가지의 초상 인디포럼 월례비행? 가 기획하여 매달 독립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감독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는 인디포럼이라는 독립영화 축제를 주최하는 단체이기도 하다. 이번 7월 상영작은 , , 이다. 이 세 편의 독립영화는 '캠퍼스, 세 가지의 초상'이라는 테마로 묶였다. 인디포럼2012 단편 추천작 '캠퍼스, 세 가지의 초상' , , 황현진 감독 | 2012 | HD | 35min | Stereo | Color | Fiction 시놉시스 대학생인 경호는 철거민투쟁지역에 연대하여 투쟁한다. 한편 ‘철거민해방연합’의 국장 박성철은 용역반장인 귀남이 자신의 딸과 주민여성들에게 성적 발언도 서슴지 않자 용역 하나를 붙잡아 흉기로 위협한다. 온건적 성향의 경호는 강경파인 성철이 오히려 철거민들의 명분만.. 더보기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2 Days in Paris 2007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2007)2 Days in Paris 7.6감독줄리 델피출연아담 골드버그, 줄리 델피, 다니엘 브륄, 마리 필레, 알베르 델피정보코미디, 로맨스/멜로 | 프랑스, 독일 | 101 분 | 2007-07-19 * 위 평점은 저의 평점이 아닙니다. 그러나 7.6+0.4 정도 하면, 제 점수가 될 것 같기는 합니다. 새벽에 잠 들지 못한 나는 이 영화를 봤다. 2 Days in Paris. 굳이 원제를 적는 까닭은 번역된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원제를 직역해서 이라고 했으면 안 되었을까? 구태여 를 패러디한 것 같은 제목을 붙였어야 했을까? 꼭 몽마르뜨를 미아리고개로 번역한 느낌이다. 영화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번역된 제목이 더욱 마음에 안 든다. 영화는 '.. 더보기
팬도럼 Pandorum 2009 팬도럼 (2009)Pandorum 8감독크리스티앙 알바트출연데니스 퀘이드, 벤 포스터, 캠 지갠뎃, 안트예 트라우에, 쿵 리정보SF, 공포 | 미국, 독일 | 108 분 | 2009-10-22 * 상기 평점은 글쓴이의 평점이 아닙니다. * 스포일러 없습니다. SF영화를 선택하면서, 내용의 사실관계를 따지는 일만큼 우매한 일도 없다. 어차피 상상의 산물이니 '현실가능성'이란 100%로 '가정'하고 관람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이 또한 절대적인 법은 아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 영화를 분석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과학적 지식으로 영화를 분석할 깜냥은 없다. 내가 가진 과학적 지식이란 누구나 알만한 '상식'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너무.. 더보기
나는 이 영화 때문에 운명론자가 되었다 - <클래식>, 2004 8년만에 본 영화 , 다행과 불행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물었다. 영화 을 보았느냐, 하고. 그때마다 나는 시큰둥하게 대답하곤 했다. 구미가 당기는 영화 제목이 아니라고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화를 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마치 꼭 보기라도 해야 하는, 운명의 영화라도 되는 것처럼. 2004년에 개봉한 영화니까, 딱 8년만에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다행스러운 일일 수도, 불행한 일일 수도 있다. 다행스러운 까닭은 내가 여태 사랑을 몰랐기 때문이다. 사랑은 인생이란 수수께끼의 열쇠와도 같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결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을 해야만 보이는 것이 있는 것이다. 삶의 지평은 넓어지고 유치하고 사소한 것들이 거대한 의미를 품고 내게로 찾아.. 더보기
[영화] 눈 뜬 자를 찾아라 - <눈 먼 자들의 도시> 영화 는 주제 사라마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영화가 원작 소설에 매우 충실했다고 생각하는데 (심지어) 기본적 개연성이 무시한 점까지도 그대로 옮긴 점 등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이다. 개연성이란 다름 아닌 '믿게끔 하는 장치'라고 할 때, 이 영화는 정말 '아무 장치'도 없다. 왜 눈이 머는지, 왜 정부는 그토록 눈 먼 자들을 증오하는지, 군인들은 왜 그토록 눈 먼 자들을 깔보고 멸시하는지, 그런 것들을 설명하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이왕의 나였다면 이 영화에 대해 가혹한 혹평을 선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이 영화에는 분명히 강력한 메시지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의 메시지는 의외로 간단한 거 같다. 1.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기실 장님이다. 2. 군계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