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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사각형/책을 벗기다

하수는 시간을 관리하고, 고수는 공간을 지배한다 디스턴스 저자 이동우 지음 출판사 엘도라도 | 2014-03-04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상대의 무의식을 무장해제시키는 공간의 심리학 최초의 공간관리 비... 글쓴이 평점 p.25 인간이 관계의 동물이라는 건 상식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우리는 다른 사람을 원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므로 이 지상에는 수없이 많은 관계들이 무한한 경우의 수를 두고 확장한다. 그러나 그 '관계 맺기'가 언제나 수월한 것만은 아니다. '관계 맺기'에 대한 고민은 비단 지금/여기의 우리만이 갖고 있는 고민거리는 아니다. 성경, 논어, 맹자, 명심보감, 각종 불경 등의 고갱이를 헤집어 보면 다름 아닌 '인간 관계'에 대한 성찰이 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인간은 고대에 어떠한 형태로든 관계를 맺기 시작.. 더보기
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박영규 사관의 붓 18대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사초' 문제가 붉어졌다. 자세한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그 한바탕 난리 속에 재조명된 것이 '실록'이다. 위대한 조선왕조실록 말이다. 그 '사초'의 한바탕 대거리가 벌어지던 판에서 어느 편에 섰던 사람이든 '왕도 두려워했다'는 사관의 붓, 그 치열한 정신을 복기하며 부끄러워 했다. 그것은 또한 우리 시대에는 왜 그런 치열한 정신이 부재하는가 하는 본질적이지만 자기성찰적인 반성 역시 들어있는 듯싶다. 시리즈로 유명한 박영규 씨의 책이 반가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박영규 씨는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한 분으로 전문 사학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스테디셀러 을 비롯해 시리즈를 연달아 내놓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 학자적 열정은 분명히 존경.. 더보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저자알랭 드 보통 지음출판사청미래 | 2013-01-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2005년 4월 14일 'TV 책을 말하다' 추천도서. 남녀가 ...글쓴이 평점 사람은 개별적인 존재다. 그러나 칸트의 말처럼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 없이는 결코 성격을 형성하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이 행할 수 있는 관계 중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아마 사랑일 거다. 물론 사랑에는 (드 보통이 말했듯이)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친구 사이의 우정도 사랑의 한 형태-저자 알랭 드 보통은 사랑이 우정의 한 형태라고 얘기하지만-일 것이며, 부모와 자식 간에 존재하는 사랑도 있다. 알랭 드 보통이 에서 톺아본 관계는 그 중 연인 사이의 관계이다. 책의 말미에서 "성적 관계를 수반하는 우정의 한 형태"라고 정의 내린.. 더보기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저자김영하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3-07-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첫 문장의 강렬함이 채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까지,...글쓴이 평점 무엇이든 확실한 것은 없다. 철학자들은 '나'라는 존재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하곤 하니까. 무엇하나 확실한 것은 없다는 사실은 그럼 확실한 것일까? 삼라만상이 무상(無常)하지만 무상하다는 그 사실 자체만은 변하지 않는다는 불가의 가르침은 참일까? 물론 그것에 대한 답이 가능했다면 수 천 년 동안 이 질문이 되풀이 되지는 않았겠지. 이런 의문을 서두에 적은 것은 의 주인공이 전직 연쇄살인범이자 알츠하이머 환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죽인 것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살인을 저질렀고 20여 년 전에 손을 씻은 70대 노인은 자신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 더보기
퀴즈쇼, 김영하 퀴즈쇼저자김영하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0-02-1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이 소설을 쓰는 내내 이십대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가장 아...글쓴이 평점 "내 얘기 같다."이 책을 읽은 이십대 태반의 목소리다. 는 시종일관 직설적이다. 이십대의 '아름다움'이라는 허위 이면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드러내는 김영하의 작업술이다. 그러므로 읽는 이십대로서는 공감이 쉽다. 그러니 스물일곱의 고학력 백수 민수에게 독자가 제 자신을 이입하는 일 또한 쉬워진다. 원래 공감대는 치유의 시작 아닐까? 공감을 체험하는 이십대는 내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마련이었던 거다. 누구에게도 공감 받지 못하고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의 뜬구름 같은 책임회피형 충고나 들어야 했던 이십대가 "나도 그래!"하는 민수를 만나면서 눈물을.. 더보기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우리들의 하느님저자권정생 지음출판사녹색평론사 | 2008-05-01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권정생 선생 1주기를 맞아《우리들의 하느님》개정증보판을 발간하다...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잃어버렸던 큰 어른과의 만남 고 권정생 선생, 아동문학가, 1937-2007 도시라는 인공 공동체에 사는 우리는 늘 초조한 거 같다. 그런 심정은 알랭 드 보통의 말마따나 비교하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cf. ). 비교의 기준은 어김 없이 물질이다(어차피 '도시'의 존재 근거가 '자본'아니던가?). 그 다음으로 따라오는 명예이니 권력이니 하는 것들 역시 그 끝단엔 물질이 서있다. 그러니 어른의 가치는 무시된다. 옛 사람들이 어른을 공경했던 이유는 물질이 아닌 그 반대편에 있는 그 비가시적인 가치 때문이.. 더보기
K-POP의 고향 동두천, 브랜드스토리 K-POP의 고향 동두천 저자 브랜드스토리 지음 출판사 멋진세상 | 2012-05-2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한국대중가요의 초기 역사를 동두천에서 만나다!『K-POP의 고향... 대충. 이런 내용. 미군이 주둔했던 동두천은 미국 대중음악이 한국에 최초로 소개된 통로였다. K-POP의 고향 격. 미군 주둔 초기 마돈나 등 톱스타 데려오다 높은 몸값 때문에 한국인으로 구성된 쇼단이 꾸려졌다. 그들이 활동한 Club이 부대 주변에 즐비했다. 동두천은 쇼단의 주 무대였다. 등으로 유명한 한국 최초의 락 밴드 와 록의 대부 신중현은 동두천과 인연이 깊다. 현재 동두천록페스티발은 국내 최장수 록 페스티발이다. 동두천이 대한민국 팝의 본산으로 떨치던 위명을 다시 찾을 그날을 기대한다(p.229). cf. .. 더보기
[서평] 에르끼 아호의 핀란드 교육개혁 보고서, 에르끼 아호 등 핀란드 교육개혁 보고서 저자 에르끼 아호 지음 출판사 한울림 | 2010-05-3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핀란드 교육개혁의 성공에서 우리 교육의 해법을 찾다!우리 교육의... 글쓴이 평점 읽기(Reading), 수학(Methematics), 과학(Science)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국제학생성취도평가(PISA:The OECD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2001"에서 핀란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국, 독일, 일본 모두 핀란드의 아래에 있었다. 그리고 2년 뒤, 다시 치뤄진 PISA 2003(참고로 역대 PISA는 2001, 2003, 2006년에 시행되었다)에서 핀란드는 다시 한 번 상위권을 휩쓴다. 이에 전 세계 교육계의 이목이 핀란드.. 더보기
[서평] 산처럼 생각하기, 로버트 베이트만 들어가며 : 토목에 집착하는 대통령 토목에 집착하는 대통령을 보며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귀를 막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는 그 분을 보며, 문득 찾아오는 무기력함은 어떻게 극복하여야 할까. 이제 그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은 노이로제 수준이다. 민선 시장 시절에 만든 ‘시멘트 설치 미술품 : 청계천’이 흥행하자, 대통령이 된 뒤에는 4대강, 우리의 젖줄에 그와 같은 시멘트 구조물을 만들려 하고 있다. 물론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적절한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치산치수는 자연을 부정하는 일이라기보다, 자연에 순응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자연을 정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자연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소한의 생존권을 획득하기 위한 행위인 것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어떠.. 더보기
[서평] 우키요에 속의 조선과 중국, 강덕상 우키요에 속의 조선과 중국 저자 강덕상 지음 출판사 일조각 | 2010-06-04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다색판화에 투영된 근대 일본의 시선『우키요에 속의 조선과 중국』... 글쓴이 평점 '일본풍'으로 인테리어를 한다. 그러면 어떤 소품을 실내에 배치해야 할까요? 아마 대개 우선적으로 그림을 걸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풍속화 격인 일본의 '우키요에'는 그 강렬한 인상 때문에 일본을 대표하는 그림으로 뽑히는데요. 아마 한 번 쯤은 보신 적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그림에는 다양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무사, 미인, 부자, 상인 할 것 없이 일반 대중들의 일상과 그들의 풍경 그리고 풍속을 그린 것이 '우키요에'입니다. 대체로 '목판화'를 가리키고, '풍속화'라는 일반명사와는 차별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