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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사각형

[서평] 산처럼 생각하기, 로버트 베이트만 들어가며 : 토목에 집착하는 대통령 토목에 집착하는 대통령을 보며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귀를 막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는 그 분을 보며, 문득 찾아오는 무기력함은 어떻게 극복하여야 할까. 이제 그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은 노이로제 수준이다. 민선 시장 시절에 만든 ‘시멘트 설치 미술품 : 청계천’이 흥행하자, 대통령이 된 뒤에는 4대강, 우리의 젖줄에 그와 같은 시멘트 구조물을 만들려 하고 있다. 물론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적절한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치산치수는 자연을 부정하는 일이라기보다, 자연에 순응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자연을 정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자연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소한의 생존권을 획득하기 위한 행위인 것이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은 어떠.. 더보기
[서평] 우키요에 속의 조선과 중국, 강덕상 우키요에 속의 조선과 중국 저자 강덕상 지음 출판사 일조각 | 2010-06-04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다색판화에 투영된 근대 일본의 시선『우키요에 속의 조선과 중국』... 글쓴이 평점 '일본풍'으로 인테리어를 한다. 그러면 어떤 소품을 실내에 배치해야 할까요? 아마 대개 우선적으로 그림을 걸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풍속화 격인 일본의 '우키요에'는 그 강렬한 인상 때문에 일본을 대표하는 그림으로 뽑히는데요. 아마 한 번 쯤은 보신 적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그림에는 다양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무사, 미인, 부자, 상인 할 것 없이 일반 대중들의 일상과 그들의 풍경 그리고 풍속을 그린 것이 '우키요에'입니다. 대체로 '목판화'를 가리키고, '풍속화'라는 일반명사와는 차별된.. 더보기
[서평] 핸드메이드 픽션, 박형서 핸드메이드 픽션 저자 박형서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1-12-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야기꾼 박형서가 선보이는 21세기판 하이브리드 소설!대산문학상... 글쓴이 평점 1. 환 공포증 이것은 소설의 내용과 무관하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대면했을 때의 느낌 말이다. 이 책이 내 손으로 들어왔을 때 약간의 공포감을 느꼈다. 표지 디자인 때문이었다. 작고 검은 점들이 여럿 모여 표제(='핸드메이드 픽션')를 에두르고 있는 모양이 내 속에 잠재되어있던 무언가를 건드렸던 것이다. 범박하게 그런 증상을 '환 공포증'이라고 부른단다. 물론 내가 심각한 '환 공포증'의 소유자는 아니다. 오래 전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피파개구리(Surinam Toad)를 보며 혐오감을 느껴보긴 했지만, 그건 정상적 사고를 .. 더보기
[서평] 야만인을 기다리며, 존 쿳시 야만인을 기다리며 저자 존 쿳시 지음 출판사 들녘 | 2003-09-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존 쿳시 장편소설. 치안판사는 몇십 년 동안, 자그마한 변경 정... 글쓴이 평점 시인 정현종은 그의 시 「방문객」에서 말한 적 있다.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 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이 시를 기억하며 나는 생각한다. 그 사람이 '소설'을 통해 내게 온다면, 그 소설은 대체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 또다시 생각한다. 그것 역시 어마어마한 일이다, 라고. 존 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정현종의 「방문객」을 떠올린 까닭이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나는 근 일주일 간 하나의 세계.. 더보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306) 리스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06) 1. 변신 이야기1 : 오비디우스 2. 변신 이야기2 : 오비디우스 3. 햄릿 : 윌리엄 셰익스피어 4. 변신,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5. 동물농장 : 조지 오웰 6. 허클베리 핀의 모험 : 마크 트웨인 7. 암흑의 핵심 : 조셉 콘래드 8. 토니오 크뢰거, 트리스탄, 베니스에서의 죽음 : 토마스 만 9. 문학이란 무엇인가 : 장폴 사르트르 10. 한국단편문학선1 : 김동인,현진건 외 11. 인간의 굴레에서1 : 서머싯 몸 12. 인간의 굴레에서2 : 서머싯 몸 13.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14.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 : 너새니얼 호손 15. 나의 미카엘 : 아모스 오즈 16. 중국신화전설1 : 위앤커 17. 중국신화전설2 : 위앤커.. 더보기
[문장]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사 펴냄 | 2000-08-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글쓴이 평점 요시아의 영혼은 이제 고요하게 맑게 개인 한 시간과 한 장소에 잠시 멈춰 서 있다. 뒤쫓던 분이 진짜 아버지든 아머니가 말하는 나를 낳아 주신 신이든 혹은 자신과는 무관하게 우연히 어딘가에서 오른쪽 귓불을 잃었을 뿐인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이든, 그건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거기에는 이미 하나의 신과 같은 거룩한 존재가 뚜렷한 형태로 나타나는 현현이 있었고, 비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건 얼마나 영예로운 일일까.(, p103) 그는 춤추며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그 리듬들의 복잡한 뒤엉킴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갖가지 동물들이 숨은 그림 찾기 퍼즐처럼 보일.. 더보기
[서평] 드라마 시학을 만나다, 박노현 드라마 시학을 만나다 저자 박노현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09-12-28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이야기의 유목, TV 드라마의 스토리텔링 텔레비전 드라마의 미... 글쓴이 평점 텔레비전을 매체로 우리의 시선에 노출되는 형태의 극을 우리는 흔히 '드라마'라고 부른다. 그러나 의 저자 박노현은 이 표현이 엄밀한 의미에서 본다면 '틀렸다'라고 말한다. 드라마는 서양의 '극(劇)'을 범칭하는 장르명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드라마(Drama)는 '극'으로 분류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연극 등이 모두 '드라마'에 속한다고 그는 말한다. 'TV 드라마'라는 말도 사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말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빈번하게 사용되는 용어라고 한다. .. 더보기
[서평] 외딴방, 신경숙 외딴방 저자 신경숙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1999-12-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1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 자전적 장편소설.한 외로운 영혼의 ... 글쓴이 평점 외딴방의 거울 탈출하기 (여성)작가 혹은 (여성)화자의 자기 발견적 글쓰기에 대하여 Ⅰ. 들어가며 – 여성작가의 여성화자를 통한 글쓰기에 관하여 1990년대 초반의 한국소설을 뭉뚱그리는 말 중 가장 범박한 것이 ‘여류소설’이다. ‘여류문학’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는 ‘여류소설’은 협의에서는 글자 그대로 ‘여류작가의 소설’을 지칭하는 말이며, 1920~30년대 최초의 근대적 여성문학가(지식인)(김명숙, 나혜석, 강경애 등의 작가가 있다.)가 등장한 이래 명맥을 유지해온 말이다.(1990년대 초반 이후, ‘여류문학’이라는 말은 사라진 듯.. 더보기
[서평] 비 오는 날 등, 손창섭 비오는 날 저자 손창섭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05-01-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우리 현대 문학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원본 및 연재... 글쓴이 평점 필연적이고 우울한 후광 [손창섭 단편소설이 '연극적'으로 읽히는 이유] 쓰지 히토나리(辻仁成)는 단언한다. “작가는 ‘가지고 있는가 가지고 있지 않은가’로 결정된다.”라고. 신형철은 그의 이 말을 인용하며 “매력적인 단언”이라고 했다. 나 역시 그에 대해 동의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손창섭’은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여러 단편소설의 형식을 내 나름대로 분석해 본 결과 그는 ‘필연성’이 무엇인지 아는 작가였다. 신형철은 ‘가지고 있지 않은 작가’는 “라이터(writher)이지 작가(作家)가 아니다... 더보기
[연극] 빨간버스 국립극단의 세 번째 청소년극 '빨간 버스'를 보고 왔다. 리뷰는 연합뉴스 것에 공감하는 바가 있어 갈음한다. 소제목만 추가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소소한 재미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실망스런 연극이었다는 거다. 국립극단이 제작한 첫 창작 청소년극 인물 성격 모호하고 작품 혼란스러워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객원기자 = 1) 박근형 작/연출이라더니 국립극단이 신작 청소년극 '빨간 버스'를 용산구 서계동의 소극장 판 무대 위에 올렸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를 통해 제작한 세 번째 청소년극이다. 예전 두 편, '소년이 그랬다'와 '레슬링 시즌'은 외국작품을 번안한 것이었다. 그에 비해 '빨간 버스'는 창작극이다. 국립극단이 제작한 것이며, 박근형 연출이 쓰고 무대화한 작품이니만큼 관심이 컸던 작품이다.. 더보기